[24]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위치: 부산시 중구 40계단길 (길이: 120m)
특징: 6.25전쟁 당시 40계단을 중심으로 피난민의 판자촌이 형성. 대중가요 ‘경상도 아가씨’의 소재로도 등장

물리적 보전: 불가능
사업방식: 기록,가로시설물
보전방식: 기록
물리적형태: 가로
소유형태: 공공

6.25전쟁 당시 피난살이의 애환을 상징

1908년경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40계단 주변지역은 인근에 부산항과 부산역이 위치한 지리적 특징으로 6.25전쟁 당시 많은 피난민들이 판잣집을 짓고 거주하였다. 특히 대중가요 “경상도아가씨17) ”의 소재로도 사용되었던 40계단은 당시 영주동 뒷산, 동광동, 보수동 일대에 흩어져 살았던 10만이 넘는 피난민들에게 피난살이의 애환을 상징하던 곳이자 가장 친근한 장소였다. 지금은 피난민들의 판잣집 대신 인쇄산업을 중심으로 한 1970년대 서민주택이 들어서있지만 40계단 주변지역은 부산시내에서도 여전히 근·현대의 역사적 정체성이 강하게 남아있는 지역이다.

사업의 배경

6.25전쟁 당시 피난민의 애환과 향수가 담겨있는 40계단 주변지역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육성하고자 2002년 40계단문화관광테마거리 조성사업을 실시하였다. 한편 40계단 테마거리→40계단문화관→부산근대역사관→용두산공원→백산기념관→국제시장→자갈치시장→제2롯데월드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구축하여 관광을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사업의 내용

2004년 조성된 40계단문화관광테마거리의 디자인 컨셉은 “근대역사의 향취(香臭)만들기”로 근대 부산의 도시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도시문화관광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차도 및 보도정비를 통하여 옛 부산역(현 중앙동 무역회관자리)을 떠올리는 기찻길과 부산항을 상징하는 바닷길을 조성하고 물동이 이고 가는 여인상을 비롯한 아코디언 켜는 사람, 뻥튀기 아저씨, 어머니의 마음, 물동이 진 아이, 아버지의 휴식 등 상징조형물 등을 테미거리 곳곳에 설치하여 40계단을 스토리텔링하였다. 특히 아코디언 켜는 사람의 경우, 조형물에서 아코디언 소리가 나오도록 하여 과거를 추억할 수 있도록 하였다.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40계단 기념비와 조형물(좌), 소라계단과 40계단문화관(중), 40계단문화관의 전시물(우)


40계단문화관광테마거리조성에 앞서 2003년 동광동주민센터의 일부 공간을 활용하여 40계단문화관을 개관하였다. 40계단문화관에서는 부산시 중구의 형성과정, 광복전후·6.25전쟁 당시 부산의 사회상, 삶의 애환이 구절구절 묻어나는 피난민의 생활모습, 40계단이야기 등을 소개하는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40계단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개최한 정월대보름맞이 동민화합윷놀이행사를 40계단 문화축제로 발전시켰다. 매년 개최되는 이 행사를 통해서 6.25전쟁으로 인한 민족의 애환과 향수가 깃든 40계단의 의미를 되새기고, 물동이 시연, 유랑극단 리허설, 전통음식 무료 시식회 등을 통하여 역사와 추억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의 결과

피난민의 애환이 담긴 40계단의 장소성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는 2004년 6월 부산시 종합평가 최우수거리로 선정되었으며, 부산 중구를 상징하는 거리로 자리매김 하였다. 40계단의 역사성을 살린 가로환경정비사업과 함께 지역을 소개하는 40계단문화관을 개관하고, 40계단과 연계되어 개최되어오던 기존의 주민행사를 문화축제로 발전시킴으로써 관광객을 위한 공간만이 아닌 인근주민과 직장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
17) 경상도아가씨는 1953년 발표된 대중가요이다.(손로원작사, 이재호 작곡, 한복남 노래)사십계단 층층대에 앉아우는 나그네 / 울지말고 속시원히 말 좀 하세요 / 피난살이 처량스레 동정하는 판자집에 /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러워 묻는구나 / 그래도 대답없이 슬피우는이북고향 언제가려나 / 고향길이 틀때까지 국제시장 거리에 / 담배장수 하더라도 살아보세요 / 정이 들면 부산항도 내가 살던 정든 산천 / 경상도 아가씨가 두 손목을 잡는구나 / 그래도 눈물만이 흘러젖는 / 이북고향 언제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