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목할 만한 현주소 2025

2025

줄어드는 탄소배출, 달라지는 도시의 소비

에너지 사용은 감소, 소비와 생활의 영향은 확대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구조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의 초점 역시 에너지를 얼마나 쓰느냐를 넘어, 그 에너지를 어디에서 공급받고 소비의 결과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에너지 소비의 감소입니다. 석유류 소비가 크게 줄고 소비구조가 전력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은 직접·간접 영역 모두에서 낮아지고 있습니다. 감소는 같은 경제 규모를 더 적은 에너지로 감당하는 구조적 저(低)에너지화를 동반하고 있어, 도시 차원의 저탄소 전환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에너지 소비는 전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서울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대부분이 외부 발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전력 소비에 따른 환경영향, 즉 탄소의 간접배출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는 주목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변화는 에너지와 자원순환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폐기물 총량은 건설폐기물 감소에 힘입어 줄었지만, 정작 시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계·사업장계 폐기물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특히 폐기물 유형별로 감축의 노력이 필요한 내용과 지점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의 탄소중립을 위한 앞으로의 정책은 에너지 효율 향상에 더해, 공급 전력의 저탄소화, 소비지 관점의 책임, 자원순환의 강화를 하나의 도시 전략으로 통합해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줄어드는 탄소배출, 달라지는 에너지 소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경제활동이 회복되며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은 2023년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었습니다. 2023년 총배출량은 45,107천 톤CO₂eq.로 전년보다 1,453천 톤CO₂eq., 약 3.1%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에너지 부문에서의 감소가 전체 감축을 주도했습니다.

서울의 배출 구조도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연료를 직접 사용하는 직접배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전력 사용과 연계된 간접배출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직접배출은 2015년 23,376천 톤CO₂eq.에서 2023년 19,699천 톤CO₂eq.로 감소한 반면, 간접배출은 같은 기간 24,521천 톤CO₂eq.에서 25,408천 톤CO₂eq.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서울 내부의 탄소배출이 생산보다 전력 소비와 도시생활에 따른 간접배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울 온실가스 총배출량 및 배출구조 변화
자료: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
주: 우측 그래프는 2022년 대비 2023년의 부문별 증감량만 표시함

서울의 에너지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석유 소비는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전력 소비는 증가하며 에너지 소비의 중심축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2015년을 기준으로 2023년 석유 소비는 44.9% 감소했지만, 최종에너지 기준 전력 소비는 8.5% 증가했습니다. 도시가스 소비는 2022년까지 증가한 뒤 감소세로 전환되어 2023년에는 2015년보다 5.9%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에너지 소비가 직접 연소 중심의 화석연료에서 전력 의존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시가스·석유류·전력 소비의 장기 변화(2015=100)
자료: 에너지경제연구원, 「2025 지역에너지통계연보」


2024년에도 에너지 전환 지속, 도시가스-석유는 감소, 전력 중심 소비는 확대

2024년 서울의 최종에너지 소비량은 12,119천toe로 2015년보다 감소했지만, 에너지원별 구성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변화했습니다. 2024년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은 35.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천연·도시가스는 29.8%, 석유제품은 27.9%였습니다. 전력과 가스를 합한 비중은 65.5%로, 서울의 에너지 소비구조가 석유제품 중심에서 전력과 가스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2024년의 증감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최종에너지 기준으로 2023년보다 천연·도시가스 소비는 3.4%, 석유제품 소비는 5.4% 감소한 반면, 전력 소비는 2.3% 증가했습니다. 장기적으로도 석유제품 소비는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전력 소비는 증가해, 서울에서는 현장에서 연료를 직접 사용하는 방식보다 전력을 이용하는 방식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도시가스는 가정용·업무용·수송용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석유제품도 경유와 등유 등 대부분의 제품에서 장기적인 감소세가 나타났습니다. 반면 전력 소비는 가정과 상업·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했습니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력 생산 자체의 저탄소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건물과 수송 부문의 에너지 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정책이 중요합니다.

서울 최종에너지 소비의 원별 구조 변화
2024 주요 에너지원 전년 대비 소비 변화(최종에너지 기준)
자료: 에너지경제연구원, 「2025 지역에너지통계연보」
주: 최종에너지 기준(천toe). ’기타’는 석탄·열에너지·신재생 및 기타의 합계임. 2024년 최종에너지 수치는 2025년 통계연보에 담긴 잠정값임

에너지 효율은 개선, 외부 의존적 전력 공급과 폐기물 처리는 과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의 최종에너지 소비량은 19.0%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경제 규모(실질 GRDP) 대비 에너지 사용을 나타내는 에너지원단위는 약 40% 낮아졌습니다. 경제활동에 필요한 에너지 투입이 소비량 감소보다 더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효율 개선과 서비스 중심의 산업구조 변화까지 포함한 구조적 저(低)에너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이렇게 줄어든 에너지 소비는 전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에너지원별 구조 변화는 시민 개개인의 소비에서도 나타나, 1인당 전력 소비는 2015년 이후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서울의 전력생산과 소비를 비교하는 전력자립도는 2015년 1.6%에서 2024년 11.6%로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10%대 초반에 머물러, 소비하는 전력의 대부분을 외부 발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전력 소비에 따른 환경 영향의 상당 부분이 도시 경계 밖의 발전구조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탄소중립은 전력 수요 관리와 분산형 전원 확대에 더해, 공급받는 전력 자체의 저탄소화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종에너지 소비와 GRDP당 에너지원단위
1인당 전력 소비와 전력자립도
자료: 에너지경제연구원, 「2025 지역에너지통계연보」
주: 인구당 원단위는 각 연도 말 등록외국인을 포함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GRDP당 원단위는 실질 GRDP 기준으로 산정

폐기물에서는 총량과 유형별 변화가 서로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폐기물 발생량은 2015년 41,710.9톤/일에서 2024년 38,196.5톤/일로 8.4% 감소했습니다(지정 폐기물 제외). 이는 폐기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폐기물이 17.2% 감소한 영향입니다. 반면 생활계폐기물은 11.1%, 사업장배출시설계폐기물은 27.6% 늘어나는 등, 일상생활과 사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장기적으로 증가해왔습니다. 생활계 폐기물 중에서도 음식물류 폐기물은 25.2% 감소한 반면, 포장재와 일회용품 등을 포함하는 음식물 외 생활계폐기물은 29.4% 증가해 생활계폐기물 총량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재활용 성과도 유형별로 달랐습니다. 전체 폐기물 재활용률은 2015년 85.3%에서 2024년 86.2%로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이는 재활용률이 매우 높은 건설폐기물의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건설폐기물 재활용률은 93.9%에서 거의 100%로, 사업장배출시설계폐기물은 39.3%에서 56.1%로 높아졌지만, 생활계폐기물은 68.9%에서 61.9%로 낮아졌습니다. 특히 음식물 외 생활계폐기물의 재활용률은 53.2%에서 50.8%로 소폭 하락해, 발생량 증가 속도를 재활용 확대가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서울의 자원순환 과제는 모든 폐기물의 총량을 감축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음식물류처럼 감량과 분리배출 성과가 나타나는 품목은 기존 체계를 지속하는 한편, 증가하고 있는 음식물 외 생활계폐기물에 대해서는 포장 감축, 다회용 전환, 재사용 확대, 선별·재활용 개선 등 발생 단계부터 처리 단계까지 별도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서울 폐기물 발생량과 유형별 구성 변화
자료: 서울특별시, 폐기물 재활용 현황
주: 범례 상의 건설폐기물을 클릭하면 이외의 폐기물의 추이를 더 명확히 볼 수 있음


폐기물 유형별 재활용률 변화
자료: 서울특별시, 폐기물 재활용 현황; 생활계폐기물 발생량 및 처리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