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목할 만한 현주소 2025
서울 경제, 양적 집중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
최근 수도권 경제구조는 서울 단핵 집중에서 서울–경기 간 기능 분업 구조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전국 대비 서울의 종사자와 GRDP 비중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경기도의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생산·고용 기능이 경기권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서울은 양적 규모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지식·금융·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기능에 더욱 집중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구조 측면에서도 서울이 혁신·지식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성장축을 강화하고 있으며, 수도권 내 고차 서비스·혁신 허브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서울의 경쟁력에 대해 수도권 전체와의 기능적 연계 속에서 접근할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서울의 고차 서비스·지식기반 기능과 경기·인천의 생산·고용 기능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광역 교통·산업 연계를 강화하고, 수도권 차원의 협력적 분업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수도권 전체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합니다. 아울러 서울 내부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한편, 기존 도시형 산업의 고용 기반 축소에 대응하는 산업전환 지원과, 신흥 성장지역의 산업 다변화를 반영한 지역맞춤형 산업정책도 필요합니다.
수도권 경제지형, 서울 경기 이중 핵심구조로 재편
최근 수도권의 경제구조는 ’서울 중심’에서 ’서울–경기 이중 핵심 구조’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0~2024년 전국사업체조사 기준 서울의 전국 대비 종사자 비중은 23.7%에서 22.5%로 1.1%p 감소한 반면, 경기도는 23.7%에서 24.5%로 높아졌습니다. 인천은 4.9~5.0%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도권 보완 거점 역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일자리 증가가 서울보다 경기에서 더 빠르게 진행되면서 서울의 고용 집중도가 완화된 것입니다.
경제 규모를 살펴보면, 전국 대비 명목 GRDP 비중은 서울이 2015년 22.2%에서 2024년 잠정치 22.5%로 22%대를 유지하였고 경기도는 23.2%에서 25.4%로 확대되었습니다. 인천은 4.7%에서 4.9%로 소폭 높아졌습니다. 서울의 생산 비중은 유지되는 가운데 고용과 생산 증가분이 경기로 더 많이 확산되었습니다.
수도권은 ’서울 단핵 집중 구조’가 아닌 서울의 고차 서비스 기능과 경기도의 생산·고용 기능이 결합된 광역 분업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 GRDP 비중은 경제 규모와 구성비 비교에 적합한 당해년가격(명목) 기준이며, 2024년 GRDP는 잠정치임
서울 경제의 성장축,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재편
서울 경제는 제조업 기반의 양적 성장보다 ’지식·기술·금융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더욱 선명하게 재편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종사자 기준으로 서울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집적도를 보인 산업은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금융·보험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부동산업, 도매·소매업, 건설업 등 7개였습니다. 이 가운데 2024년까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의 입지계수는 1.62에서 1.72로, 금융·보험업은 1.74에서 1.81로 상승했습니다.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도 각각 2.54와 1.85의 높은 특화도를 유지하며 서울의 지식·기술·금융 기능이 지속적으로 집적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부동산업은 1.32에서 1.28로, 도매·소매업은 1.20에서 1.17로 특화도가 낮아졌고, 건설업은 1.01에서 0.93으로 하락해 2024년에는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종사자 기준 서울의 특화산업은 2020년 7개에서 2024년 6개로 줄었습니다. 이는 서울의 산업적 중심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됐다기보다, 기존 도시형 산업의 상대적 집적도는 낮아지고 지식·기술·금융 및 기업지원 기능의 특화는 강화되는 방향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024년에도 특화도가 1을 웃돈 6개 산업의 고용 변화는 서로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2020~2024년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종사자는 6.7%, 정보통신업은 6.6%, 금융·보험업은 4.4%,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은 2.8% 증가했습니다. 반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집적도를 유지한 부동산업과 도매·소매업의 종사자는 각각 11.5%, 10.3% 감소했습니다. 서울의 특화산업 내부에는 종사자가 증가 중인 지식·기업지원 기능, 고용 기반이 축소되는 기존 도시형 서비스업의 양상이 모두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 입지계수(LQ)는 ’서울의 해당 산업 종사자 비중÷전국의 해당 산업 종사자 비중’으로 산출하며, 1보다 크면 전국 평균보다 해당 산업의 집적도가 높음을 의미함. 왼쪽 그래프는 2020년 LQ가 1을 초과한 산업, 오른쪽 그래프는 2024년 LQ가 1을 초과한 산업을 대상으로 함
서울의 산업구조 변화는 종사자 수의 증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고용이 줄어도 생산 수준이 유지되는 산업이 있는 반면, 고용보다 생산이 더 빠르게 증가한 산업도 나타났습니다.
2020~2024년 서울의 주요 산업은 종사자와 실질 GRDP의 변화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건설업은 종사자가 24.6% 감소하고 실질 GRDP도 7.5% 줄어 고용과 생산이 함께 감소한 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도매·소매업과 부동산업은 종사자가 각각 10.3%, 11.5% 감소했지만 실질 GRDP는 각각 0.2%, 0.8% 증가했습니다. 제조업도 종사자가 16.6% 감소한 가운데 실질 GRDP 감소 폭은 1.0%에 그쳤습니다. 이들 산업은 고용 기반이 축소됐지만 생산 수준은 대체로 유지된 산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용과 생산이 함께 증가한 산업 중에서는 증가 속도에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은 종사자와 실질 GRDP가 비교적 유사한 방향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종사자가 14.8%, 실질 GRDP가 16.7% 증가해 고용 확대를 동반한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한편 정보통신업,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은 고용 증가율보다 실질 GRDP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으며, 운수·창고업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의 실질 GRDP는 각각 52.0%, 51.3% 증가했습니다. 다만 운수·창고업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은 2020년 팬데믹 충격 이후의 회복 효과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고용 증가에 비해 생산 회복 폭이 크게 나타난 산업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 실질 GRDP 증감률은 2020년 기준 연쇄가격으로 산출했으며, 2024년은 잠정치임
자치구별 GRDP, 기존 경제거점과 신흥 성장지역의 동시 부상
서울의 자치구별 경제 변화는 절대적인 경제 규모와 최근의 성장 속도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강남구·중구·영등포구 등 기존 대규모 경제거점이 높은 생산 규모를 유지하는 가운데, 성동구·노원구·강서구 등 성장률이 높은 지역이 다변화되고 있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2023년 자치구별 실질 GRDP 증가율은 성동구 21.8%, 노원구 20.8%, 강서구 18.4% 순으로 높았으며, 중구 14.1%, 용산구 11.8%, 마포구 9.8%, 송파구 9.1%가 뒤를 이었습니다. 기존 도심·업무 중심지인 중구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동시에 성동구, 노원구, 강서구, 용산구 등 서로 다른 권역에서도 실질 생산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서울의 자치구별 경제 성장은 성동구의 도·소매-정보통신- 사업서비스, 노원구의 교육서비스-보건·사회복지-금융·보험, 강서구의 운수·창고-사업서비스-정보통신, 중구의 정보통신-금융, 용산구의 사업서비스-정보통신 등 지역마다 서로 다른 산업 조합을 기반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3년 실질 GRDP 규모는 강남구 86.8조 원, 중구 68.8조 원, 영등포구 44.3조 원 순으로 커 기존 경제 중심지의 절대 규모 우위는 유지되었습니다. 다만 강남구의 2020~2023년 증가율은 4.3%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었던 반면, 성동구와 노원구 등은 낮은 절대 규모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습니다. 반대로 동작구와 도봉구의 실질 GRDP는 각각 2.6%, 0.6% 감소했고, 은평구는 0.1% 증가에 그쳐 자치구별 성장 속도의 차이도 확인됩니다.
주: 2018~2023년 누적 증감률은 2020년 기준 실질가격으로 산출함
주: 단위는 백만 원이며, 그래프에서는 조 원으로 환산함. 연쇄가중법으로 추계된 실질 GRDP는 자치구 합계와 서울시 총량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