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목할 만한 현주소 2025
서울을 떠나는 이유도, 향하는 도시도 달라졌다
수도권은 산업 기능이 분화된 다핵 경제·생활권 구조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여전히 핵심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서울 전출자들은 ’서울과 가까운 곳’보다 ’좋은 일자리와 삶의 질을 제공하는 도시’로 이동하고 있으며, 수도권 공간구조도 산업 특화 거점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이동한 전출 인구 중 연접지역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인천광역시·화성시·수원시·평택시·파주시·안양시·시흥시 등 주요 거점도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서울과의 거리보다 주택공급, 교통 접근성, 일자리 규모, 생활 인프라 등 종합적인 정주 여건이 이동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거점도시별 산업 특화와 일자리 성장의 차별화가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시 주택·일자리 정책이 수도권과 기능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수도권 내 서울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또한, 주택 공급·일자리 정책을 광역 교통망과 연계하여 수도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도모하도록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구 이동축 변화, 연접 도시보다 외연으로 확산
서울의 인구 이동은 ‘서울과 가까운 도시’ 중심의 근거리 이동에서 벗어나, 주거비·주택공급·교통 접근성 등을 고려한 광역 선택형 이동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 인구 이동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서울과 시가지가 맞닿은 연접지역으로의 전출 집중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이동한 전출 인구 중 연접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7.9%에서 2021년 64.3%, 2024년 61.4%까지 감소하였습니다. 2025년에는 63.0%로 반등했지만, 2010년대 중반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서울 가까운 곳’ 중심의 이동 패턴이 약해진 흐름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인접 대도시 중심의 전출은 감소하고, 일부 외곽 지역은 오히려 유입이 확대되는 차별화 양상이 나타납니다. 2015~2019년 평균 대비 2022~2025년 이동인구를 비교한 결과, 구리시(-43.3%), 하남시(-41.3%), 김포시(-33.6%), 남양주시(-33.3%), 부천시(-30.0%) 등 연접지역으로의 전출은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반면 양주시(55.0%), 과천시(53.5%), 파주시(8.8%), 인천광역시(8.4%), 평택시(8.1%) 등은 전출 인구가 증가하였으며, 특히 과천·양주와 같은 지역은 주택공급 확대, 교통망 개선, 신규 택지개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이주 수요를 흡수하는 신흥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서울이 여전히 수도권 이동의 중심이지만, 전출자의 입지 선택 기준이 단순 거리보다 생활 여건과 미래 가치 중심으로 다변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주1: 전출 강화(증감률 0% 이상), 전출 둔화(0% 미만이면서 경기·인천 전체 평균 감소율 -17.6% 이상), 전출 약화(-30% 초과~-17.6% 미만), 전출 급감(-30% 이하).
주2: 연접지역은 서울과 시가지가 맞닿은 의정부·남양주·구리·하남·성남·과천·안양·광명·부천·인천·김포·고양을 포함하며, 양주시는 도봉산·북한산으로 시가지가 단절되어 제외함
수도권 내에서 “일자리와 생활 여건이 좋은 도시”로의 이동 증가
최근 서울시 인구 이동은 “서울과 가까운 도시”에서 “일자리와 생활 여건이 좋은 도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4년 종사자 20만 명 이상이면서 서울발 전출인구 변화가 경기·인천 전체 평균보다 양호한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인천광역시·화성시·수원시·평택시·파주시·안양시·시흥시가 주요 거점으로 도출됩니다. 이들 지역은 일자리 규모가 크거나 빠르게 증가하고, 대규모 산업·업무 기능과 생활 인프라를 함께 갖춘 ’거점’입니다. 실제로 서울의 경기·인천 전출 인구 중 이들 7개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7.6%에서 2025년 34.6%로 7.0%p 상승하였습니다.
주: 종사자 20만 이상 지역은 인천광역시, 화성시, 수원시, 평택시, 파주시, 안양시, 시흥시를 포함
특히 이동 패턴은 기존 거리를 기반으로 한 선택에서 일자리 접근성과 생활권 기능을 고려한 이동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화성시와 평택시는 제조업·첨단산업 기반의 일자리 성장과 함께 서울 전입 수요를 흡수하고 있으며, 인천광역시는 대규모 일자리와 광역 교통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유입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양주시, 오산시처럼 자체 일자리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파주·화성 등 인근 성장거점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지역은 새로운 배후 생활권으로 부상하는 특징도 나타납니다. 과천시의 경우, 지식정보타운 조성에 따른 대기업 입주로 종사자 수와 전입 인구가 단기간에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전출 패턴은 ’연접도시 중심 이동’에서 ’광역 생활권 내 다핵 거점 선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1: 전출인구 증감률은 2015~2019년 평균 대비 2022~2025년 평균 전출인구를 비교함. 버블의 크기는 2024년 총 종사자 수에 비례함
주2: 과천시(전출인구 53.5% 증가, 종사자 97.1% 증가, 2024년 기준 종사자 7.3만 명)와 양주시(전출인구 55.0% 증가, 종사자 9.1% 증가, 총종사자 10.9만 명), 연천군(전출인구 10.6% 감소, 종사자 9.6% 감소, 총종사자 1.9만 명)은 가독성을 고려하여 그림에서 제외
수도권 거점도시, 산업 특화에 따라 일자리 지형도 달라져
최근 수도권의 인구 이동과 경제 성장 패턴이 서울로의 인접성에서 정보통신, 첨단 제조, 전문서비스 등 신성장 산업이 집적된 도시를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수도권이 분화된 다핵 거점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서울 전출 인구의 이동 배경에는 거점도시별 뚜렷한 산업 특화와 일자리 성장 차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2020~2024년 서울의 종사자 수가 1.6% 감소한 반면, 경기·인천은 6.3% 증가하였으며 경기도는 6.5%, 인천광역시는 5.2% 증가했습니다. 정보통신업은 성남시가 LQ 5.04로 전국 최고 수준의 집적을 형성하고 있고,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수원시 2.02, 안양시 1.90, 성남시 1.81, 용인시 1.81로 높은 특화도를 나타내며 서울의 지식기반 산업 기능을 일부 분담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기반 성장축도 뚜렷한데, 화성시, 평택시, 파주시, 시흥시 등에서 제조업 특화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화성시는 제조업 종사자가 1.3만 명 증가하고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종사자도 38.6% 증가해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평택시는 제조업 종사자가 9.9%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고, 파주시는 높은 제조업 특화도(LQ 2.03)를 유지하면서 고용이 1.1% 소폭 증가했습니다. 반면 부천시(-11.1%), 안산시(-10.6%), 시흥시(-7.9%)는 제조업 특화도가 1을 넘지만 종사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 산업 특화도(LQ)는 전국 대비 해당 지역의 산업별 종사자 집중도를 나타냄. 1.0을 초과하면 해당 산업에 상대적으로 특화된 것으로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