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목할 만한 현주소 2025
‘축소의 서울’에서 ‘전환의 서울’로
서울의 인구 변화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졌던 인구 감소 흐름은 최근 들어 둔화되었고, 그 이면에는 세대 구성과 이동 패턴, 가족 형성 방식까지 달라지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노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실제 고령층도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희망하며,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을 새로운 삶의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는 평균수명의 증가를 넘어, 서울의 노동·복지·생활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결혼과 출생이 일부 반등세를 보이며 인구구조 변화에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서울의 순유출 규모는 10년 만에 크게 감소했습니다. 청년층 유입은 늘어나고 수도권으로의 이동은 줄어들면서, 오랫동안 이어졌던 ‘탈서울’ 흐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의 서울은 ‘인구 감소’에 더불어 ‘구조의 전환’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고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지만, 청년 이동과 가족 형성, 인구 유출 흐름에서는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령대별·이동유형별로 분절된 정책 대응보다는 인구구조 전환을 도시계획·정책 체계에 통합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을 넘어, 초고령사회에 부합하는 정년·일자리 체계 정비, 최근의 혼인·출생 반등을 지속시킬 주거·양육 지원 강화,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된 생활권 전반을 아우르는 인구 관리 체계 마련 등 폭넓은 대응이 필요합니다.
청년층 축소·고령층 확대, 인구 구조 전환 본격화
2025년 서울의 주민등록연앙인구는 약 925만 명으로, 전년 대비 0.44% 감소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0.69%씩 감소해온 것과 비교하면 감소 속도는 다소 완화된 모습입니다.
인구 감소세 둔화와 별개로, 서울의 연령 구조 변화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2015년 대비 2025년 유소년인구는 약 33.0% 감소한 반면, 고령인구는 연평균 4.37% 증가하며 약 184만 명까지 확대되었습니다. 그 결과 고령화지수(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수)는 2015년 98에서 2025년 225로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청년층 비중 역시 2015년 29.2%에서 2025년 26.5%로 감소하며 생산가능 핵심 연령층의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장년층 비중도 같은 기간 46.3%에서 44.7%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서울 인구구조의 중심 축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서울이 단순한 인구 감소 단계를 넘어, 청년층 축소와 고령층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인구 전환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줍니다.
초고령사회 서울, ‘70세는 돼야 노인’… 바뀌는 나이 인식
65세는 정말 ‘노인’일까요? 시민들은 노인의 시작 연령을 과거보다 높게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고령층일수록 더 늦은 은퇴와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2024 서울서베이에 따르면, 서울 시민이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 연령은 평균 70.18세입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70세는 되어야 노인’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실제 고령층의 인식입니다. 60세 이상 응답자들은 다른 세대보다 노인의 기준 연령을 더 높게 생각했습니다. 70대 중반 이후를 노인으로 보는 비율도 적지 않았습니다. 오래 살게 된 만큼, 스스로를 아직 활동 가능한 세대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은퇴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정년 연장에 대한 동의 비율은 전체 시민보다 60세 이상에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적정 은퇴 시기 역시 시민 전체는 60대 후반을 생각한 반면, 고령층은 70대 이후까지도 경제활동이 가능하다고 보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평균수명이 늘어난 결과만은 아닙니다. 건강 수준 향상, 활발한 사회활동, 그리고 노후 소득에 대한 현실적 고민이 함께 반영된 변화입니다. 과거처럼 ‘60대 은퇴 후 노년’이라는 공식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셈입니다.
결혼·출생 반등으로 인구구조 변화 신호
서울의 출생과 혼인 지표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며 장기 감소 흐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5년 서울의 출생아 수는 약 4만 5천 명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습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나, 최근 증가세로 전환되며 10년 만에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였습니다.
혼인 건수 역시 회복세가 나타났습니다. 2025년 혼인 건수는 약 4만 9천 건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하며 최근 수년간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합계출산율도 소폭 상승했습니다. 2025년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63명으로, 전년 대비 0.05명 증가했습니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장기간 이어졌던 감소 흐름이 일부 반전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자연감소 규모도 축소되었습니다. 서울은 2021년 이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자연감소 국면에 진입했으나, 2025년 자연감소 규모는 약 7천 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36% 감소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저출생·고령화 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전환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출생 규모와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이며, 자연감소 또한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최근 2년 연속 혼인과 출생이 동시에 증가했다는 점은 서울 인구구조 변화에서 중요한 전환 신호로 평가할 수 있으며, 향후 추세 지속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 인구 순유출 둔화…청년 유입 늘고 수도권 유출 감소
2025년 서울의 순유출 규모는 약 2만 6천 명 수준으로, 2015년 약 13만 7천 명 대비 약 80% 감소했습니다. 이는 지난 10년간 지속되던 대규모 인구 유출 흐름이 크게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경기·인천으로 이동하는 순유출 규모가 감소한 점이 가장 큰 변화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 서울의 경기·인천 순유출은 약 13만 명 수준이었으나, 2025년에는 약 5만 명 수준까지 축소되었습니다. 반면 수도권 외 지역과의 이동은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며 서울의 인구 유입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의 이동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청년층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 서울로 유입되는 대표 연령층으로 나타났으며, 2025년에도 지방권 대비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반면 경기·인천과의 관계에서는 여전히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으나, 과거 대비 유출 규모는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유소년층과 중장년층은 전반적으로 순유출 구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소년층은 경기·인천으로의 순유출 경향이 지속되어 가족 단위 외곽 이동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장년층 역시 수도권 외곽 및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지속되며 순유출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반면 고령층은 전체 이동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경기·인천 및 지방권 모두에서 완만한 순유출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주: 순이동은 서울 기준이며, 양수는 순유입, 음수는 순유출을 의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