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목할 만한 현주소 2025
서울 가구구조, ‘혼자’와 ‘함께’ 사이 재편 중
서울의 가구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때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3-4인 가구가 서울의 대표적인 가족 형태였다면, 이제는 혼자 살거나, 세대를 다시 결합하거나, 혈연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거주하는 방식까지 다양한 생활 형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1인 가구는 청년층 뿐만 아니라, 노년층에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의 가구 소형화가 이미 상당 수준 진행되었고, 가구 변화 양상도 다양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편 가족 형태는 오히려 더욱 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핵가족 구조가 약화되는 대신, 돌봄과 주거 부담을 함께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세대 결합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변화는 혈연 밖 관계의 확대입니다. 친구·지인·동료와 함께 거주하는 비친족 동거는 최근 4년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외국인가구와 다문화가구 역시 서울의 가구구조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이제 혈연 중심 가족만으로 설명되는 도시가 아니라, 다양한 관계와 생활 방식이 공존하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표준가족(핵가족)을 전제로 한 기존의 획일적 가구 정책만으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청년 1인가구의 독립 정착, 세대 결합 가구의 돌봄·주거 부담 완화, 비친족 동거를 포함한 다양한 생활공동체에 대한 제도적 포용, 외국인·다문화 가구의 지역사회 정착 지원 등 가구 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세분화된 주거·복지 정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1인가구 증가 지속되나 속도는 둔화… 작아지는 가족
서울의 가구 구조는 여전히 소형화되고 있습니다. 전체 가구 증가를 주도하는 것은 1인 가구이며, 2020~2024년 연평균 증가율은 4.54%로 전체 가구 증가율(1.09%)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서울의 가구 소형화에 따른 가구 증가 속도는 점차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2023~2024년 1인 가구 증가율은 2.05%로 과거 평균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고, 전체 가구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0.43%로 크게 둔화됐습니다.
청년층에서는 1인 가구 증가와 다인가구 감소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비혼·독립 거주가 확대되면서, 청년층의 생활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3인·4인 이상 가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전통적인 가족 중심 구조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습니다.
중장년층은 1인가구는 증가하고 2인가구는 정체하는 반면, 4인 이상 가구는 감소하고 있어, 자녀 독립 이후 부부 중심의 소규모 가구 구조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노년층에서는 모든 가구 유형이 증가하고 있지만, 특히 1인·2인 가구 증가세가 매우 빠르게 나타납니다. 이는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독거노인, 고령부부 가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서울은 청년층의 독립화, 중장년층의 가족 축소, 노년층의 독거·부부 중심 노후가 동시에 진행되며, ‘소규모·고령 가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가족, 세대 간 동거와 고령층 독립생활이 함께 증가
서울의 가구 구조는 세대 결합과 비친족 동거가 동시에 확대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혼자 사는 고령층이 늘어나고, 다른 한편에서는 부모와 함께 사는 중장년층과 혈연 밖 공동 거주 형태도 증가하며 서울의 생활 구조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의 노년층은 ’독립 노후’와 ’가족 동거’가 동시에 확대되는 이중 구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2세대 이상 가구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고령층이 자녀와 분리된 독립 생활을 선택하는 흐름과 동시에, 돌봄·주거 부담·생활 지원 등을 이유로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세대 결합도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세대주의 ‘자녀’ 중장년, ‘손자녀’ 유소년의 비중 증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중장년 인구와 조부모 가구에 손자녀로 함께 거주하는 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중장년 인구는 2024년 기준 32.9만 명으로, 최근 1년은 3.2%로 증가 속도가 높아졌습니다(4년간 연평균 1.6% 증가). 같은 기간 서울의 중장년 가구원 전체가 연평균 1.4%씩 감소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조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손자녀도 같은 기간 4.5만에서 3.8만으로 연평균 3.7% 줄었고, 최근 1년 감소 속도는 1.1%로 눈에 띄게 완만해졌습니다. 전체 유소년 감소(연평균 4.6% 감소) 속도보다 더 빠르게 줄지는 않고 있다는 점에서, 조부모와 함께 사는 육아 형태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혈연관계 아닌 비친족 동거, 4년째 지속 성장
세대 간 결합과는 결이 다른 흐름도 있습니다. 혈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 사는 ’비친족 가구’입니다.
전체 가구 증가율이 0~1%대에 머무는 동안, 비친족 가구는 4년 평균 연 7.23%, 최근 1년에도 6.92% 성장했습니다. 가구 내 ’기타 동거인’으로 등록된 인구는 같은 기간 연평균 5.2%의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룸메이트 방식의 주거를 택하는 청년층, 고독과 비용을 함께 나누는 시니어 공유주거까지, 비친족 동거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4년 내내 일관되게 높은 증가율을 보인다는 점에서, 일시적 선택이 아닌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및 다문화가구, 가구구조 변화 견인하는 중요한 축으로 부상
서울의 외국인가구는 일반가구보다 빠르게 증가하며 서울의 가구구조 변화에서 비중을 넓혀가고 있으며, 특히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공간적 편중과 다문화가구 확산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국인가구는 2020~2021년 일시적으로 감소·정체했지만, 2015~2024년 전체적으로 22.7% 증가했습니다. 일반가구 증가세 둔화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빠른 증가 흐름을 보였으며, 2015년 약 12.8만 가구에서 2024년 약 15.7만 가구로 늘었습니다.
2024년 서울의 다문화가구는 7.8만 가구로, 2015년 대비 22.4% 증가했습니다. 다문화가구는 영등포·구로·금천·관악·동대문 등 서남권과 일부 도심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특히 구로구(8.6천 가구), 영등포구(7.1천 가구), 금천구(5.2천 가구)는 외국인 노동시장과 산업·주거 기능이 결합되며 외국인가구 밀집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주: 외국인 가구는 가구원 모두가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가구를 의미(국가데이터처)
주: 다문화 가구는 귀화의 방법으로 국적을 취득한 자 또는 외국인이 한국인(귀화자 포함) 배우자와 결혼한 결혼이민자 가구를 의미(국가데이터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