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결론
서울연구원 빅데이터분석팀은 “나는 집도 없고 땅도 없는데, 대체 누가 그렇게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부동산 등기정보라는 새로운 공공빅데이터 속에서 찾고자 했다.
데이터 분석에서 찾아낸 새로운 인사이트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들을 정리하면서 리포트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 지난 9년간의 전체 매수흐름을 시각화 했다. 날아가는 점의 방향이 해당 지역으로 매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좌측 상단의 범례를 클릭해 지역별 표현을 바꿀 수 있다.
분석의 시사점
부동산거래의 수도권 집중, 매도 부동산의 42%가 수도권 내
지역 간 부동산 거래의 격차 존재
지역 간 부동산 거래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연구 기대
수도권의 부동산 등기 수는 전국의 29.9%이지만, 지난 9년 간 부동산 거래의 2/3는 수도권 내 부동산의 거래였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수도권 부동산 거래는 2019년 감소하였지만, 2020년 크게 증가했다. 서울과 경기도는 전체 부동산 등기의 1/3 이상에 해당하는 부동산이 매도되었으며, 매수자 수도 전체 인구의 1/3에 달한다.
2019년부터 경기도 거주자의 부동산 매수건수는 서울시 거주자 보다 많아졌다. 수도권 내 지역 간 부동산 거래를 보면 경기인천에서 서울시 부동산을 매수하는 것보다 서울시 주민들이 경기인천의 부동산을 매수하는 것이 더 많고, 서울시 주민들은 자신의 거주지와 인접한 시군의 부동산을 주로 매수한다.
그러나 신도시, 택지개발, 재건축 등 대규모 주택공급이 이루어지거나, 도로, 철도 등 접근성이 좋아지는 지역의 부동산은 먼거리 지역 주민들도 부동산 거래에 참여한다.
수도권 내에서 다른 지역들과는 다른 부동산 거래 패턴을 보이는 곳이 있다. 강남구다. 강남구는 인접한 송파구, 서초구와도 큰 차이를 보일만큼 9년간 꾸준히 부동산을 매수했다. 매수한 부동산의 대부분은 강남구 밖에 있는 부동산이며, 다른 지역 주민들이 소수의 인접지역 부동산을 매수하는데 비해 여러 지역의 부동산을 매수하였다.
또한 다른 지역 주민들이 강남구 부동산을 매수하는 것은 적기 때문에 강남구는 여러 지역에 대해 순매수 우위를 보인다. 강남구를 대표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지역 간 매수-매도 격차는 어디서나 존재한다. 그리고 지역 간 부동산 거래는 주거지 이동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이번 분석에서 지역 간 거래가 주거지를 바꾸기 위해 구입하는 것인지는 구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 지역의 부동산 소유권이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옮겨나는 것, 혹은 많은 지역의 부동산 소유권이 한 지역 주민들에게 집중되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같이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더 많은 데이터가 공개되어 이 현상에 대해 새로운 인사이트가 발견되기를 기대한다.
자료의 활용방안
이번 데이터 인사이트 리포트에서 분석한 대법원 등기정보데이터는 앞서 데이터 소개에서도 설명하였듯이 부동산의 권리 관계를 기록한 원자료의 집계 자료로써 거래당사자, 거래 사유, 거래금액 등이 정확히 공시되기 때문에 부동산거래에 있어서 가장 공신력 있는 정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주소지별)자료는 매수자의 거주지, 매도지의 위치를 공간정보화 할 수 있고 2011년 10월부터 2021년 현재까지 실시간으로 갱신되고 있는 정보라는 점에서 높은 활용가치를 가진다.
이 데이터를 통해 외지인 거래, 부동산거래와 인구이동 등 지역 간 부동산 거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연구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하며, 실거래가, 공시지가와 같은 가격에 대한 정보 등을 융합한 분석 등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